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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커룸에서도 고개 숙인채 울고 있었다" 큰 충격 받은 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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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8회 작성일 21-10-28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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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깊은 백태클로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한 손흥민(토트넘)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 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눈물을 흘렸다. 부상 당한 상대 선수에 대한 미안함 때문이었다. 라커룸에 들어간 뒤에도 손흥민의 눈물은 멈출 줄 몰랐다.
         

손흥민은 4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2019~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에버턴과의 원정경기에서 0-0이던 후반 18분 팀 동료 델리 알리의 선제골을 도왔다. 자신의 시즌 3호 어시스트였다.

하지만 후반 33분 손흥민이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 손흥민은 에버튼 미드필더 안드레 고메스가 가진 공을 빼앗기 위해 뒤 태클을 시도했다. 이때 고메스는 태클에 걸려 넘어지면서 토트넘 세르주 오리에와 부딪혀 발목을 꺾이는 큰 부상을 당했다.



고메스는 그라운드에 쓰러져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잠시 후 들것에 실려 경기장 밖으로 후송됐다. 처음에 옐로카드를 꺼냈던 주심은 비디오판독(VAR)으로 해당 장면을 확인한 뒤 레드카드를 꺼내 퇴장 명령을 내렸다.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에서 퇴장을 당한 것은 올 시즌 처음이자 올해 5월 4일 본머스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원정경기에 이어 통산 두 번째였다. 손흥민이 빠져 10명이 싸운 토트넘은 후반 추가 시간 동점골을 내줘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큰 충격을 받은 손흥민은 스태프의 부축을 받으면서 그라운드를 떠났다. 퇴장을 당해 라커룸으로 들어간 뒤에도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손흥민의 도움을 받아 선제골을 기록한 팀 동료 알리는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경기를 마치고 라커룸에 들어갔을 때도 손흥민은 큰 충격에 빠져 있었고,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며 “고개조차 들지 못하고 많이 울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건 손흥민의 잘못이 아니었다”며 “여러 번 얘기했지만, 손흥민은 내가 만난 가장 좋은 사람 중 한 명”이라며 동료를 감쌌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TV로 경기를 봤다면 고메스의 부상이 무척 불운했다는 것을 알 것이다”며 “우리 모두 그에게 미안한 마음이지만 그게 또 축구다”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은 망연자실했고 평정심을 유지하기 어려웠다”며 “결코 고의가 아니었고 정말 너무 불운했다“고 덧붙였다.

경기를 마친 뒤 주장 셰이머스 콜먼을 비롯한 에버턴 선수들도 토트넘 라커룸을 찾아 손흥민을 위로했다. 손흥민이 그라운드 위에서 미안한 마음에 얼굴을 감싸고 있을 때는 골키퍼 조던 픽퍼드 등 에버턴 선수들이 그를 진정시키도 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콜먼과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며 “에버튼 선수들이 라커룸에 와서 손흥민을 위로했고, 이제는 많이 진정됐다”고 말했다.



마르코 실바 에버튼 감독도 “손흥민을 개인적으로 아는 건 아니지만, 그는 좋은 선수”라며 “나쁜 의도가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두둔했다. 또한 “손흥민이 그런 행동을 하고 싶지 않았으니 라커룸에서 슬픔에 빠진 것”이라며 “의도를 갖고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걸 100%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파울루 벤투 축구 대표팀 감독도 이번 사건에 대해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부상을 당한 고메스는 벤투 감독과 같은 포르투갈 출신이다.



벤투 감독은 “축구 경기를 하다 보면 항상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면서 “내가 아는 손흥민은 악의적인 마음으로 그런 태클을 할 선수가 절대 아니다”고 옹호했다. 아울러 “선수 자신도 그렇고 이와 관련된 상황에 부닥친 모든 선수가 잘 극복해서 경기에 임해야 할 것”며 “우리도 최대한 손흥민을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안타깝지만 축구 경기 중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면서도 “고메스가 최대한 빨리 복귀할 수 있도록 쾌유를 빌고 싶다”고도 말했다.



이날 부상 후 곧바로 들것에 실려 경기장을 빠져나온 고메스는 인근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은 결과 발목이 골절된 것으로 드러났다. 조만간 수술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번 시즌 복귀는 어려울 전망이다.

한편, 손흥민이 퇴장 명령을 받고 경기장을 빠져나오는 과정에서 일부 에버튼 팬이 인종차별적인 말과 행동을 한 것으로 밝혀져 에버튼 구단이 조사에 돌입했다. 에버튼 구단은 경기 후 “팬의 인종 차별적 행동을 조사하고 있다”며 “에버튼은 어떤 형태의 인종 차별을 강하게 비판한다”고 강조했다



이석무 (spor[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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